일본 정복/구마모토

[구마모토] 쿠로카와 온천 '오쿠노유' 료칸 후기: 혼욕탕의 진실과 인생 고구마?

캐끌지정 2026. 2. 15.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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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구마모토 쿠로카와 온천 상류에 위치한 오쿠노유는 넓은 부지와 다양한 온천(혼욕 노천탕, 동굴탕, 가족탕)이 매력적인 곳입니다. 비싼 가이세키 석식 대신 선택한 돈키호테 군고구마와 컵라면 조합은 의외의 '신의 한 수'였습니다. 겨울 빛 축제(유아카리)와 함께 즐기는 온천 여행의 묘미를 소개합니다.

 

대표 이미지
쿠로카와 온천의 빛축제 '유아카리'. 예쁘다. 부정할 수 없다.




 
안녕하세요, 캐끌지정입니다.
 
구마모토에 여행을 와서 웅장한 아소산을 둘러보셨다면,
뜨끈한 온천에 몸을 담그는 것이 인지상정입니다.
아소산의 화산 열기가 만들어낸 선물, 온천을 빼놓을 수 없으니까요.
 
오늘 소개할 곳은 큐슈에서 유후인과 쌍벽을 이루는 온천 마을,
'쿠로카와 온천(Kurokawa Onsen)'입니다.
 
쿠로카와 온천 위치: https://maps.app.goo.gl/4Q6KXVimLA9jnd4d6

쿠로카와 온천 안내소 · 6594-1 Manganji, Minamioguni, Aso District, Kumamoto 869-2402 일본

★★★★☆ · 이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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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카와 온천 표지판이 보인다.
구로카와 온천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쿠로카와 온천은 생각보다 크지 않은 아담한 마을입니다.
계곡을 따라 피어오르는 온천 수증기 주변으로 옹기종기 모여 있는 료칸들이 인상적인데요,
가격은 저렴한 민박부터 최고급 료칸까지 천차만별입니다.
 
사실 이 쿠로카와 온천에도 재미있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습니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이곳은 쇠락해가는 시골 온천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위기감을 느낀 마을 사람들이 "마을 전체가 하나의 큰 료칸이다"라는 슬로건 아래 똘똘 뭉쳤는데요.
각 료칸의 담장을 허물고, 간판을 통일하고, 심지어 건물 색까지 검은색 계열로 맞추면서 지금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고 하네요.
 
그 노력의 결정체가 바로 낮에 구매해서 여러 료칸의 온천을 체험할 수 있는 '뉴토 테가타(입욕패)'입니다.
나무로 된 마패 하나만 있으면 남의 집 목욕탕(?)을 마음껏 드나들 수 있는 시스템이죠. ^^
 

온천인 만큼 료칸이 수없이 많다.
무료 족욕탕도 있다.
날씨가 차갑지만, 밤이어서 그런지 아무도 없는 족욕탕

 
 
겨울 시즌 밤에는 '유아카리(빛 축제)'가 열립니다.
대나무로 만든 등불이 강가를 따라 켜지는데, 이게 참 묘합니다.
그냥 보면 별거 아닌 대나무 조명들인데, 사진을 찍거나 눈으로 담으면 세상 그렇게 예쁠 수가 없습니다.
부정할 수 없는 아름다움입니다.
 
겨울 시즌 한정으로 운영되니, 이 풍경을 보시려면 꼭 겨울에 방문하셔야 합니다.
 

겨울동안 구로카와 온천에서는 빛축제 '유아카리'가 열린다.
별거 아닌거 같은 빛축제이지만, 예쁘다. 부정할 수 없다.

 
 
저희 캐끌지정 커플은 이곳에서 1박을 했습니다.
저희가 선택한 곳은 '쿠로카와 온센 오쿠노유(Okunoyu)'입니다.
 
료칸 위치 https://maps.app.goo.gl/dvsACEryyZE4ntSm8

구로카와 온센 오쿠노유 · 6567 Manganji, Minamioguni, Aso District, Kumamoto 869-2402 일본

★★★★☆ · 료칸

www.google.com

 
 
원래 캐끌지정 블로그는 '4인 가족 여행'이 모토이지만,
아이들 없이 커플만 다녀도 충분히 유용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특히 4명이 다니다가 2명이 다니니 비용 부담이 절반으로 확 줄어드네요.
덕분에 더 맛있는 거 먹고, 더 좋은 곳에서 잘 수 있는 여유가 생깁니다. ㅎㅎ
그래서 이번엔 과감하게 료칸 숙박을 질러봅니다.
 
 

오쿠노유 온천 전망

 
 
오쿠노유(Okunoyu) 온천은 이름 그대로 '안쪽(Okuno)의 탕(Yu)'이라는 뜻일까요?
쿠로카와 중심가에서 계곡 상류 쪽으로 도보 5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직접 다녀와 보니 중심가에 있는 북적이는 온천들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일단 부지가 상당히 넓고, 산책로를 따라 다양한 종류의 온천이 숨겨져 있어 탐험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여러 온천이 있다.
내부 산책길. 길 따라 여러 온천들이 있다.
낮시간에 보면, 사실 이 온천은 계곡따라 이어진다는걸 알 수 있다.

 
 
오쿠노유 온천 중심에는 무인으로 운영되는 온천계란 판매대가 있습니다.
개당 100엔.
 
저희는 욕심내서 5개나 샀는데...
여러분은 딱 1개만 드시길 추천합니다.
이유는... 드셔보시면 압니다. (목이 메어요..ㅎㅎ)
 

온천계란을 판매한다.
타마고 하나는 100엔입니다.
온천에서 올라오는 김으로 찌는 온천계란

 
 
 
저희는 렌터카를 이용했는데,
입구에 도착하니 직원분이 나오셔서 발렛 파킹을 해주셨습니다.
짐만 쏙 내려서 가볍게 체크인하러 들어갑니다. 대접받는 기분이 듭니다.
 
 

료칸 입구
입구에는 무료사용 우산도 있었다.
료칸 치고는 매우 넓은 입구 로비
체크인 데스크

 
 
체크인 데스크의 젊은 직원분은 영어가 매우 유창했습니다.
소통에 전혀 문제가 없었고, 한국 손님을 위한 한글 사용 설명서도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이런 세심한 배려, 아주 칭찬합니다.
 

료칸 사용 설명서

 
 
저희는 조식만 포함된 1박을 예약했습니다.
오쿠노유는 남녀 혼욕 노천탕이 있는 것으로 유명한데요,
동굴탕, 계곡 폭포 뷰 노천탕 등 시설이 아주 다양합니다.
 
별도의 대욕장, 가족탕, 심지어 온천 수영장까지 있어서
아이들이 있는 가족 여행객에게도 안성맞춤입니다.
 

료칸의 로비
료칸의 1층은 식당이다.
룸은 2층에 있다.
저희가 사용한 룸은 201호
어메니티는 알아서 가져가면 된다.
201호의 입구
료칸의 룸 모습. 전형적인 일본 다다미 방이다.
푹신한 요와 이불이 준비되어 있었다.
추가 이불도 있었고.
화장실과 세면대는 별도 공간에 있다. 료칸 치고는 상당히 큰 방이다.
별도 세면대
내부 화장실
갈아입을 옷과 수건들
나막신 모양의 발가락 양말도 제공된다.

 
 
료칸 경험이 처음은 아니지만,
오쿠노유의 방은 정말 넓어서 좋았습니다. 둘이 쓰기엔 운동장 수준?
 
한겨울이라 추위를 걱정했는데,
다다미방 특유의 훈훈함과 이불 덕분에 전혀 춥지 않았습니다.
 
방 안에 프라이빗 온천이 딸려 있지 않은 것만 빼면 완벽했습니다.
(물론, 방에 온천이 있으면 가격이 두 배는 훌쩍 뛰지요. ^^;)
 
 


 
자, 이제 온천을 즐기러 가볼까요?
가장 궁금해하실 혼욕탕부터 가봅니다.
 
 

혼욕탕의 위치. 특정시간은 여성 전용이다.

 
 
혼욕탕 입구입니다.
중요한 점! 탈의실은 남녀 구분입니다.
탕만 혼욕입니다. 여기서 혼동하시면 큰일 납니다.
 

혼욕탕 입구
혼욕탕 옆에는 프라이빗 온천도 별도로 있다.

 
 
탈의실 모습만 살짝 공개합니다.
탕 내부는 촬영 금지니까요. ^^
 

남자 탈의실 모습. 있을 건 다 있다.
저 문으로 들어가면 실내탕이 나온다.

 
 
구조는 탈의실과 연결된 실내탕까지는 남녀 구분이고,
문을 열고 나가면 외부에 있는 넒은 노천탕이 혼욕인 구조입니다.
 
제가 갔을 땐...
네, 남자들만 있었습니다. ㅎㅎ
대부분 그렇다고 하니 괜한 기대(?)는 접으시는 게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하지만 온천 자체는 정말 훌륭합니다.
계곡 바로 옆이라 물 흐르는 소리를 들으며 자연 속에 파묻힌 느낌이 듭니다.
동굴탕, 계곡 옆 탕 등 총 3개의 노천탕을 오가며 머리는 차갑게, 몸은 뜨겁게 즐기는 반신욕은 그야말로 신선놀음입니다.
 
 
다음은 가족탕입니다.
카운터에 문의하면 비어있는 가족탕 키를 줍니다. (예약제가 아닌 선착순)
저희는 '모미지' 가족탕을 이용했습니다.
 

모미지 가족탕
모미지 가족탕 간판
모미지가족탕 입구

 
 
대게 일본의 가족탕은 아담합니다.
이곳도 작은 실내탕 하나, 외부 노천탕 하나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실내 온천탕이다.
외부 노천탕이다.

 
 
딱 성인 2명이 들어가면 꽉 차는 사이즈입니다.
오붓하게 프라이빗한 시간을 보내기엔 더할 나위 없습니다.
 
 
온천으로 몸을 푹 녹이고 꿀잠을 잤습니다.
 


 
다음 날 아침,
1층 식당으로 내려가니 정갈한 조식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료칸의 조식
시원한 두부탕이 메인이다.

 
 
메인인 시원한 두부탕 외에도
빵, 요거트 같은 간단한 디저트 코너도 마련되어 있어 든든하게 배를 채울 수 있었습니다.
 

간단한 디저트도 있다.
빵과 요거트도 있다.
외국인들을 위한 빵이겠지?

 
 
사실 저는 예전에 다른 료칸에서 1인당 3만 엔에 육박하는 거금의 가이세키 석식(숙박을 제외한)을 먹어본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제 초딩 입맛에는 정말 하나도 안 맞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는 과감하게 석식을 뺐습니다.
조식을 먹어보니, 석식을 주문하지 않은 건 역시 '신의 한 수'였습니다.
 

 
 
대신 저희의 저녁은?
 
메가돈키호테에서 공수해 온 컵라면, 김밥, 그리고 군고구마!
솔직히 말하면, 3만 엔짜리 가이세키보다 이게 훨씬 맛있었습니다.
 

돈키호테에서 사온 저녁 식사
컵누들 시푸드는 일본 컵라면 중 1등이다.
이번에 처음 먹어본 돈키호테 고구마.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고구마였다.

 
 
특히, 돈키호테 군고구마(야키이모).
혹시 매장에 갔는데 고구마 굽는 냄새가 난다? 무조건 집으세요.
두 번 집으세요.
 
절대 후회하지 않습니다.
제 인생 고구마는 이제 돈키호테 고구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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